home > 알림마당 >
자유게시판

'중증장애인의 삶, 가슴 뛰는 돌봄'을 다녀와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주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9-16 23:45 조회899회 댓글0건

본문

한장협에서 주최하는 교육은 항상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해주도록 하였습니다. 교육내용에서도 많은 배움을 가져갔지만 그보다 더 많은 배움은 교육에 오신 선생님들과의 대화였습니다. 대화 속에서 선생님들의 배움을 공유하고 마음을 배워가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끔 아쉬운 것은 저희같이 중증정도가 심하지 않아 저희의 내용을 공감하기보다는 연민과 동정의 위로를 해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교육은 조금 달랐습니다. 중증교육에서도 항상 비주류였던 저희가 주류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처럼 중증과 와상 정도가 심한 시설에서 오신 선생님들과 대화를 하면서 얻어가는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마음을 많이 얻어갔던 다른 교육과는 달리 기술과 마음을 함께 얻어갈 수 있었던 뜻깊은 교육이었습니다.

 

1. 식사, 건강, 위루관 관리

로뎀은 저희와 같이 중증정도가 심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산소포화돌기, 산소발생기, 네블라이저기 등 다양한 기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는 대체적으로 비슷했던 것 같았으며 건강체크리스트 등 전반적인 시스템은 비슷하였습니다. 비타민c를 사용하여 변비에 큰 효과를 봤다는 것은 큰 팁이 되었습니다. 또한 로뎀 뿐만 아니라 다른 시설의 선생님들도 천연요플레를 많이 만들어 먹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판되는 요플레도 좋지만 천연요플레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졌습니다.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부분은 다양한 고민들이었습니다. 그 중 거주시실과 요양시설의 차이는 무엇일까?’ 라는 물음표는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는 요양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복지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2. 식사관리와 욕창관리

저희 시설에서는 욕창이 대략 3년 전 한 번 발생하고 그 전후로는 욕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욕창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욕창에 대한 관리가 잘 되어 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체위변경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고 자주 씻고 신체의 이상유무를 잘 파악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3. 시설 내 의약품 관리

의무팀과 관련 된 내용들을 들면서 저희 시설에서 의무팀의 노고를 잘 알 수 있었고 또 한 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매일 아침 라운딩을 돌며 거주인분들의 건강유무를 확인해주시는 촉탁의 선생님과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선생님께 감사하였습니다. 가장 좋았던 팁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거주인분에게 약을 제공하기 전 약봉지의 이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약을 제공하며 거주인의 이름과 개수를 한 번씩 불러주고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어렵지 않은 것이나 한 번 습관이 들어지면 절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좋은 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약에 대한 내용 및 효능이 적혀있는 약파일이었습니다. 각 거주인이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꼭 파악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약파일이 있으면 약의 효능에 대해 좀 더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며 다른 선생님들이 근무를 할 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다른 분의 약을 잘 못 제공하였을 때 약파일의 성분을 보면 사고에 대처하기 좋은 도움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4. 개별식과 섭식지원

다양한 개별식에 놀라웠습니다. 당뇨식, 저염식, 일반식, 잔사식, 고열량식, 투석식 등 다양한 식사를 개별에 맞게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개별 식판을 넣을 수 있는 식카에 식판들이 들어가고 개별에 따라 식사의 양과 다진 정도, 간을 조절하는 영양사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또한 거주인의 건강을 위한 양파물로 밥을 짓는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입이나 치아가 다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숟가락은 처음 보는 숟가락이었습니다. 실리콘이나 플라스틱이 아니었으며 탄성이나 강도가 더 좋아보였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정확한 명칭을 알려주신다고 얘기를 하였으며 저희 거주인분들에게도 좋은 숟가락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컵의 끝이 패인 코가 닿지 않는 컵도 고민해 볼 만한 컵이었습니다.

 

5. 개인 위생과 보장구

마지막 저희의 이야기인 개인위생과 보장구였습니다. 저와 같이 근무하고 있는 이승주 선생님께서 내용을 잘 정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공감해주심에 감사함을 느꼈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증과 와상정도가 심한 시설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께서 누구나 다 알 것입니다. 제가 많이 움직이고 거주인분들의 인권을 지켜주고자 노력하면 그 만큼 나의 몸이 힘들어지고 소진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작은 부분부터 바꿔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개인위생은 더욱 더 그러하다는 것을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전 이제 입사한 지 2년 반 밖에 안 된 신입직원입니다. 2년 반을 지내며 느낀 것 중 변화라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천천히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지만 갑작스런 변화는 누군가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고 어떠한 잘못 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변화는 혼자서는 많이 힘이 들고 이를 도울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많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시설에서 교사 간 뿐만 아니라 거주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렵지 않은 것부터 천천히, 누구나 다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으나 둘이가면 오래갈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다같이 힘을 합쳐 옳은 방향으로 오래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